굿5 남성의 여성화! 여성의 남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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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왠지 터프한 여자가 인기가 있는 듯하다. 물론 얼굴은 무지무지 이뻐도 되지만, 하는 짓 역시 무지막지 터프해도 괜찮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성공도 별로 신기할 게 없어 보인다. 그런데 전부터 남자들은 계속해서 부드러워지고 있었으니, 앞으로도 남성의 여성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생물학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환경오염과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남자들의 정자수가 줄어들고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는 것은 분명 남성의 약화다. 이에 대해 미생물학자 린 마굴리스가 내리는 해석이 재미있다. 이미 인류는 매우 성공적으로 번식했으므로 이제부터 성적 번식은 감퇴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인구밀도의 증가에 따라, 그리고 인류 자체가 내재한 어린애성(neoteny)이라는 특성의 심화에 따라 남성성은 순화되어갈 수밖에 없다.
트렌드란 바뀌는 것이어서 앞으론 터프한 여자 대신 야시시한 여자가 인기를 얻을 수도 있고, 부드러운 남자들에도 물리는 날이 오면 막강한 근육을 자랑하는 갑바맨이 인기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근저에서 진행되는 남성의 여성화는 멈추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도리어 앞으로 갑바맨은 완력을 자랑하고 여성 위에 군림하는 마초맨이 아니라 도리어 자기 몸을 잘 알고 계발하며 스포츠와 춤을 즐기는 잘 빠진 야한 남자라든가, 혹은 순진하고 귀여운 갑바맨 식으로 재미난 유형이 되어 인기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남성이 여성화되는 흐름은 동시에 여성이 남성화되는 경향과 피드백을 이루기 마련이다. 이때 남성성은 꼭 호전성을 얘기하는 건 아니다. 여성들이 실질적인 힘, 즉 사회적인 힘을 갖고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는 것을 중요시하고 싶다.
지금 전체적인 인간사회의 흐름은 여성화이다. 이에 대해서는 헬렌 피셔가 [제1의 성](생각의나무)에서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수컷들의 위계구조와 경쟁, 폭력의 방식들을 이와 전혀 다른 '여성적 방식', 즉 친밀하고 인격적인 관계와 협력에 바탕을 두는 새로운 방식들이 대체하는 변화가 지금 경제에서 또 전사회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탈산업화, 정보화 사회에서는 유연한 여성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권위적인 남성은 도태될 것이다. 이제 남성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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