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1세의 해적함대와 현대의 동물해방론이 가지는 공통점
- 모든 생물은 평등하다, DNA가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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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평등하지 않은가?
만약에 식물의 권리를 얘기하면 어쩔 것인가? 농담이 아니라 벌써 서양에는 채식도 아니고
과일만 먹는 그런 연유로 요새는 식물도 감히 해칠 수 없어 '스스로 알아서 가지에서 떨어져
준' 과일만 먹는다는 프루테리언(fruiterian果食주의자?)이 등장했다.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주연한 로맨틱 코메디 [노팅힐]에 보면 휴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와 헤어진 후 수많은 여자들과 소개팅을 하는데, 그중 한 여자가 프루테리언이다.
식물도 고통과 쾌락을 갖고 자기 삶이 있으니 차마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스스로 떨어진 과일만
먹는다. 이 코믹한 주의주장은 그저 농담으로 잠깐 나오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자신이 먹는 것들과는 다른 존재인가?
우리가 식물을 먹을 수 있는건 그들의 몸이 우리꺼랑 비슷하기 때문이다. 일단 뱃속에 들어가면 탄수화물은 탄수화물, 단백질은 단백질이다. 여기엔 어떠한 성스러운 승화의 과정도 없다. 우리라는 존재 자체가 생물인 것이고, 먹고 싸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살아있는 것이며, 다른 동물과 식물, 균류에게 의존하고 있는 '종속적 존재'인 것이다. 특히나 식물이나 조류처럼 자가영양을 할 수 없고, 다른 동식물 균류를 먹어치는 방법으로서만 살 수 있는 종속영양체이다.
따라서 고마와해야할지, 그냥 당연하게 여길지는 알아서들 하시라. 그런 윤리적인 선택은 모두 어려서들 사회화 과정에서 배웠을 것이고, 자라나서 좀더 넓은 세상을 맛본 뒤에는 나름의 견해를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지구 위의 탄소를 기조로한 생명체들은 당연 모두 몸이 같은 것으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우리는 동물이든 식물이든 버섯이든 먹고, 힘을 낼 수가 있는 거다.
그런데 인간들은 자신이 대단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해서 고매하고 성스러운 어떤 존재인양 자기존재를 각색하고, 과학이 발달해서 인류도 아메바에서 시작하여 오늘날로 이어졌음을 밝혀줘도 끝끝내 그래도 진화의 가장 윗대가리에 놓인다느니, 정신의 차원은 감히 다른 동물과는 비교도 안 된다느니 하고 자위성 학문을 계속 해댄다. 이것은 착각을 하는 것은 몇세기전만 해도 서유럽의 몇몇세력의 망상에 국한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서구문명과 자본주의의 득세로 전세계를 점령해 버렸다.
동물해방론은 아무도 해방하지 않는다
동물해방론은 그 각색에 전혀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각색을 조금 확장할 뿐인 것이다. 동물이 고통과 쾌락을 느끼기 때문에 인간과 평등하다라는 주장은 바로 그 선입관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인간은 정신을 지녔기 때문에 우월하다. '뇌가 달려있기 때문에 고차원적 존재다' 라는 것.
즉 동물해방론의 뒤에는 서구의 기독교 이데올로기가 있다. '인간은 하느님을 믿는 존재이기에 성스럽고, 우월하다' 는 선입관이 세속화하여 '고통과 즐거움의 감정을 갖는 동물은 인간과 같이 취급될 수 있다'는 추가항목을 맞아들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과 동물은 평등하다' 란 말은 다음의 말로 정확하게 번역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동물은
하느님 앞에서
평등하다'
주제는 결국 그것이다. [동물해방]이 동정과 관심, 죄책감을 호소한 '일반적인 서구인'에게 어필하는 기본 요건은 이것인 것이다. 공정성과 합리성을 가장하기 위해 교묘히 그 말은 피해갔지만, 근본에 깔린 것은 분명하다.
** 뇌중심주의와 정신우월주의는 더 근본적으로 파고들어가자면 플라톤을 거쳐 인도까지 가야할 거 같은데, 아쉽게도 아직 내겐 그럴 능력이 없다. 일단, 문제를 일으키곤 하는 서구인들의 틀거리는 기독교에 근거하니 그것만을 말할 뿐이다. **
식민지 약탈과 동물해방론의 공통근거는?
답은 역시 기독교다. 아메리카 대륙의 토박이들이 자기네 질투많은 유일신 야훼를 믿지 않는다고 해서 그 놈들은 야만인이니 다 죽여도 좋고 약탈해도 노예를 만들어도 좋다, 고 믿었던 해적시대 식민지 개척자들과 아주 똑같은 선입관을 동물해방론은 자기 근원에 갖고 있다. '하느님 앞에' 라는 진리다.
그 시절 서양놈들의 논리 안에선 인간은 신을 믿음으로써 성스러운 존재, 문명인이 되며, 따라서 신을 믿지 않는 야만인들은 짐승과도 같은 존재로서 사냥하고 죽이고 사고팔고 학대해도 상관없었다. 그 과거가 만들어놓은 현재까지 지속되는 약탈과 착취, 불평등에 대해서는 한마디 않은 채, 20세기 동물해방론자들은 동물을 학대하는 특히나 특정 동물을 (돌고래라든가 개) 학대, 학살하는 나라와 민족에 대해 공격한다.
이건, 왠지 인권문제와 닮지 않았는가? 미국이 자국의 힘 아래 제3세계를 복종시키기 위해 정치적으로 잘 써먹는 레파토리가 인권문제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여기서 정신이 버쩍 날 수밖에 없다. 인권문제랍시고 남의 나라 주권을 뭉개고 심지어 무력개입하는 걸 정당화하곤 하는 미국의 논리와, 고래고기를 먹던 개고기를 먹던간에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인 것을, 단지 자기네와 다를뿐인 남의 문화권 식습관을 가지고 서구인들이 동물보호를 떠들어대는 것은 무척이나 닮아있다. 즉 어느 쪽이나 제국주의의 냄새가 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뿌리가 같기 때문이다.
** 남획을 해서 씨가 마를 지경이니 고래를 먹지 말자는 논리에 대해서는 만화 [맛의 달인]이 충분한 대답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고래도 세상에 한 종류만 있는게 아니라 당연 종류가 엄청난데, 그동안의 보호로 인해 오히려 늘고 있는 고래종류도 많다는 것이다. 고래요리 역시 문화인데 정당하게 인정받는게 당연할 것이다. 개고기 역시 말할 거 없다. 당연히, 체질이 맞는 사람은 먹고 잘 살아야하는 것이다. 자기네가 키우는 애완견을 가족같이 여긴다고 해서, 남이 대충 막 키운 똥개를 잡아먹거나 남이 자식처럼 키운 소나 돼지를 잡아먹는 것을 비난할 이유는 없다. **
답은 미제국주의
물론 내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듯 하는, 미제국주의가 한국을 식민지화하고, 기지촌여성들도 다 우리 누이인데 양놈들한테 유린당하게 내버려둬서 되겠냐, 는 유치한 민족주의자들의 헛소리를 하는 중은 아니다. (언니나 엄마나 나 자신이 아니다. 꼭 누이다. 그게 자기가 지배권?을 주장할 수 있는 범위인가 보다. 정말 재수없는 놈들이다.)
과거의 일본 제국주의와 마찬가지로 스페인 제국주의나 영국 제국주의 못지 않게, 몇술 더 떠서 지금은 미국 제국주의의 논리가 전세계 자본주의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미국의 부강한 기업들과 농민들과 담배회사들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오늘도 무데기로 희생되고 있다.
물론 이것은 단지 자본주의의 특성일 뿐이며 미국 제국주의라는 것을 과연 오늘날도 말할 수 있겠냐는 반론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처음부터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최초에, 약탈 위에서만 잉여는 존재했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제도와 무력이 가동되는 것은 오로지 기득권의 이득을 위해서인 것이다.
현재 미국이 산업과 사회와 문화, 자본주의 사회 전방면에 걸쳐 작용하고 있는 역할은 분명 제국주의다. 일단, 최소한 미국이란 덩어리의 '국가권력적 부위'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문화적 식민주의야말로 우리 자신 안으로 스며들어서 구분해내기 힘들게 동화되어버린, 기존 사실이 될 것이다.
평등을 이야기하는 곳에 해방이 아니라 배타와 차별, 착취, 결국엔 갖은 종류의 인종주의가 있다는 것을 언제나 유의할 필요가 있다.
->왜 20%의 채식주의자들은 미국사회를 바꾸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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