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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금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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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드라마를 보니 이제마 역을 맡은 최수종이 '나는 태양인이다!'하고 소리치던데, 나는 8체질로 보면 금양인이다. 아마도 거의 그런 것 같다. 권도원 박사한테 맥진을 한게 아니니 100% 자신할 수야 없지만, 지금까지 나의 경험을 미루어봐서 거의 맞다고 봐야할 것이다.

괴로운 청춘

지금까지의 나의 경험이란, 남들은 '그때가 좋았지..'하고 회상하곤 하는 어리디어린 날들 및 청춘시기에 '왕년의' 건강이나 '왕년의' 몸매따위란 존재하지가 않고, 늘 약하고 피곤하고, 하지만 남보기엔 '튼실해 보이는' 과거의 경험, 그리고 몇번의 회춘과정을 거쳐서 현재 상태가 제일 나은 경험을 말한다.

난 대략 중학교때부터인가, 하루 열심히 공부하면 이틀이 피곤했다. 눈도 맨날 피곤해서 토비콤, 메모비스를 달고 살았다. 중2때부터인가 고기와 단거를 많이 먹게 되면서 살이 계속 쪘고 고3때까지 그랬다. 먹는게 인생의 낙이었고 대학에 들어간 후 그건 달라지긴 했지만 모든 압제에서 해방되어 기뻐날뛰던 1학년때를 빼자면 그후에도 계속 몸은 안 좋았다.

특히 여름만 되면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다. 입맛이 없어 살이 빠지기도 했지만, 건강은 계속 하락선. 어떻게 해서든지 몸도 튼튼해지고 몸매도 다듬자고 헬스(근육트레이닝)를 시작했는데, 한달도 못 하고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대상포진'에 걸렸다. 이 병은 주로 매우 체력이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주로 걸리는 병이다. -.-; 게다가 남들은 주로 배나 등에 나는 무시무시한 수포가 난 얼굴에 났기 때문에, 얼굴 왼쪽이 완전히 부어터져서 '미녀와 야수'가 될 꼴로 1주일을 입원하고 고생했으며 그후 몇달을 외출을 못 했다. 그때 '이제 시집은 다 보냈다'고 절망한 엄마와 거의 비슷하게 절망하면서, 난 그때까지 아무 생각없이 젊음과 아름다움이란 것은 그냥 주어진 것이고 언제까지나 나와 같이 할 줄로 착각하고 있던 것을 반성하면서 노력을 통해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그후 레이직 시력교정수술을 받고 나서 '즐거운 인생' 모드가 되면서 회춘했다. 외모는 확실히 좋아졌고 기가 살아서인지 건강도 조금은 나아진 듯했지만, 사실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몇년동안 에너지 방출을 하고나자 드디어 건강상태의 하락이 미모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위기감을 느낀 끝에 드디어! 나는 운동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동네 헬스장에 등록했다가 한달은커녕 열흘도 못 다니고 에어컨 바람에 감기가 걸려 그만뒀다. 수영을 했지만 겨울만 되면 감기가 걸려서 도루묵이 되었다. 그래도 2년 정도는 했는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꾸준히 해도 여전히 몸은 힘들고 체력이 붙질 않았다. 그래서 결국은 기천수련을 하게 됐다.

8체질기천으로 인생역전

기천수련을 하기 몇년 전부터, 나는 8체질에 관심이 있었다. 그 당시 몇년 전부터 고기나 밀가루 음식을 먹은 후 도무지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너무나 뚜렷해져서, 도대체 왜 그런가 나의 체질이 다른 사람과는 달라서가 아닌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검색을 해서 관련자료를 찾아 읽고, 결국 8체질 전문 한의원에서 체질감별을 하기로 했다. 결과는 '금양체질'로 나왔다. 내 단골 한의사는 95%정도는 확신한다고 했다. 난 이런 결과가 참 믿기 어려웠는데, 왜냐면 그간 공부한 나의 짬밥에 따르면 금양인은 태양인이며, 태양인은 떠억 벌어진 어깨에 하체로 갈수록 작아지는 체형이며 나의 커다란 엉덩이와 기타 소심한 성격 등을 보면 아무래도 소음인일 것이라고 나 스스로도 생각했고 그때까지 대개의 한의원에서 그렇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왠걸, 기천한지 2년쯤 되었을 때인가 어느날 문득 보니 어깨가 '넓어졌다'. 국민학교때 가슴 나오는게 챙피하다고 움추리고 다녀서 작아진 내 어깨가 원래는 그리도 넓은 것이었다니... 그후 엉덩이도 더 작아진 것을 보면, 원래 금양체질이라도 '망가지면' 또 달라질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나의 체질에는 채식과 생선만 좋고 육식도 밀가루도 유제품도 안 좋다고 했기에 그렇게 따르고 싶었지만 같이 사는 가족들과 다른 식단을 먹기란 너무 힘든 일이어서 체질식단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한 달밖에 버티지를 못 했다. 그랬더니 변비가 싹 없어지고 몸이 가벼워지긴 했지만 먹는게 너무 신경쓰여서 지속할 수가 없었고 그후로는 고기와 밀가루를 되도록 자제하는 정도로만 지켰다. 그리고 체질침 치료를 받고 체질약도 먹었지만 좀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아서, 얼마 후 그만두고 말았다.(당시 책쓰느라 무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약발이 상쇄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기천을 하고 나자 몸이 좋아졌다. 시작한지 한달만에 몸이 굉장히 가벼워졌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해소되니까 또 좋았다. 그후 기천 수련도 부침이 있어서 이탈리아여행 앞뒤로 좀 놀은 후엔 몸상태가 다시 뒤로 돌아가기도 했지만 대략 2년후부터는 '꽤 튼튼해졌다'고 말할 만 했고 3년반이 넘은 지금은 체력이 보통사람보다 나은 편이다. 감기도 잘 안 걸리고 걸려도 사흘이면 낫는다. 옛날엔 집안에 틀어박혀서 요양만 해도 한달 이상을 갔는데 말이다.

재미난 것은 기천을 한지 1년 정도 되었을 때인가 그 전엔가 몸이 좋아지는 데에 뭔가 한계를 느껴서 8체질 한의원에 다시 가서 체질침을 맞고 약도 먹었는데 그 약발이 전과는 너무나 다르게 잘 먹힌 것이다. 예전엔 원기가 지나치게 부족했기 때문에 침이니 약이니 약발이 안 먹혔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대략 체질에 맞는 식단으로 먹고 있다. 발아현미와 유기농채소를 먹은지 몇달 되었을 때 확실히 몸이 더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비싸도 그냥 그렇게 몸에 좋은 것을 먹으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대충 먹고 대충 살면서도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해도, 나는 그들과 사정이 다른 것을 알기 때문이다. (태양인에게 발아현미는 안 좋다는 설도 있다. 지금 확인은 못 한 상태이고 요즘은 그냥 현미를 먹고 있다.)

금양인으로 살기

금양인은 단지 육식만 안 하면 다가 아니다. 술, 담배 및 모든 나쁜 것들-공해, 식품첨가물 등 유해물질에 남들보다 훨씬 취약하기 때문이다. 내 체질을 알고 나니 왜 대학교때 몸이 그렇게 급격히 안 좋아졌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담배를 안 배웠지만, 주변에 늘 담배연기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비누도둑밴드를 만들고 공연활동을 2년 정도 열심히 하면서 몸이 많이 나빠졌는데 그 이유 역시 공연장에 가득찬 담배연기에 상당부분 물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술도 기껏해야 맥주 500cc도 못 먹고 떨어져서 남들과 조금이라도 보조를 맞추려고 발버둥을 쳤는데(그것도 기껏해야 2년 정도), 남들보다는 훨씬 적게 마신 술이지만 나에겐 훨씬 더 안 좋게 작용했던 것이다. (지금 봐서는 소주 반잔이 내 한계인 것 같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때 왜 그리 어린 나이에 몸이 안 좋았을까를 생각하면, 그때 엄청나게 고기와 청량음료 및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었고, 중1때 충치 때문에 아말감을 와장창 많이 해넣은 것을 원인으로 지적해야할 것이다.(금니뿐 아니라 아말감도 금양인에겐 많이 해롭다.) 그리고 비타민 A,D가 주성분인 토비콤, 메모비스를 눈에 좋으라고 끊임없이 복용했는데, 비타민 A,D은 금양인의 강한 폐를 더 강하게 하므로 상대적으로 약한 간을 더 약하게 만들어 눈이 더 나빠졌던 것 같다. 정말 가슴아픈 일이다. 눈이 나빠서 돗수 높은 안경을 꼈기 때문에 (살도 살이지만)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서 나의 인생철학은 상당한 굴곡을 가졌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예전에 나는 괴로웠다. 나는 왜 남들 하는 (몸에) 나쁜 짓은 하나도(사실은 조금은 했지..) 안 하는데 이렇게 몸이 안 좋을까. 왜 남들이 일하는 것의 반절만 해도, 아니 반의 반절만 해도 그렇게 피곤하고 괴로운 걸까. 나는 원래 이런가보다, 라고 체념하고 작게작게, 무조건 몸사리기 모드로 살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작아져갔다. 이러다가는 내 인생에 남아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힘들어도 기천을 꾸준히 했고, 귀찮아도 8체질을 따라갔다. 결과는... 최소한 남들 하는거 나도 할 자신은 넘어선다.

지금은 대략 '체질에 맞게 몸사리기' 모드로 살고 있다. 몸에 나쁜 것들을 대부분 포기했다고 해서 별로 아쉽지도 않다. (아아주 맛있는 스파게티나 케익, 아이스크림 등속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려서 가끔 몸에나쁜거먹기를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되려 몸 사린 결과로 나는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을 할 수가 있다. 남들은 '나이드니까 예전같지 않네', 라는 대사를 주로 치지만 나는 '갈수록 좋아지네', 하고 잘난체 할 수도 있고, 그런거 이전에 기분 좋다.

남은 숙제라면 '날씬한 몸매'를 아직 목표달성을 못 했다는 것인데, 아주 오래된 다리살을 어떻게 해야 잘 뺄 수 있을 지는 연구를 좀 해야겠다. 기천만 해서는 부족한 것 같다. 기천은 남자들이 주로 해서 그런지 너무 열심히 하면 다리에 알통 배겨서 약간 고민된다.(나는 내가신장을 1시간 정도는 큰 부담없이 서며 칠보절권 등 고급수를 배우고 있는 3년 이상 경력자다. 초심자들은 이런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부담없이 시작하시길 빈다.) 역시 근육 트레이닝을 해야되나 싶긴 한데, 과거의 나의 헬스 경력(2번다 병으로 접음)이 왠지 트라우마로 작용하는지 발검음이 잘 안 떨어진다. (나중에 들으니 대도세와 허공세를 많이 서면 하체가 날씬해진다고 한다. 허공.. 너무 힘들어서 잘 안 하긴 한다. -.-;)

그리고 지금까지는 건강 얘기만 했지만 사실 내가 금양인인 것이 참으로 실감나는 대목이 또 있다. 금양인은 독창적인 것을 창조하기를 좋아하며 남들이랑 똑같은 것은 죽어도 못 참는 성격이라는 점. 내가 지금까지 문화비평가로서 떠들어댄 모든 주장들의 기본이 되는 개인의 개성이란, 나의 체질에서 나온 주장이었다. 나는 상당한 금양인이다. 앞으로 나는 금양인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까지를 포괄한 이 세계의 법칙과, 이렇게 생겨먹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연구할 작정이다. 남들보다 몸사려야 건강한 까다로운 체질로 태어났다고 한탄할 필요는 없다. 그러한 단점 대신에 주어진 장점을 활용하여 남들이 못 하는(혹은 안 하는) 좋은 일, 큰 일을 하면 된다. 내가 금양인인 것이 즐겁다.

see also 8체질 8체질별특징

남승희

2005.7.29 NoCultureOnlySty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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