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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너

나와너


마르틴 부버 지음/표재명 옮김 1923 문예출판사 2004

근원어는 그들 바깥에 존재하고 있을 어떤 것을 진술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근원어가 말해짐으로써 하나의 존재가 세워지는 것이다.

근원어 '나-너'는 온 존재를 기울여서만 말할 수 있다. 근원어 '나-그것'은 결코 온 존재를 기울여서 말할 수 없다.

see also 비폭력대화의 공감

근원어 '나-그것'의 '나', 즉 하나의 '너'에 대하여 몸으로 마주 서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내용'으로 둘려있는 '나'에게는 과거가 있을 뿐이며 현재가 없다.

본질적인 것은 현재 속에서 살려지고, 대상적인 것은 과거에서 살려진다.

즉 원시인은 원초적인 관계 사건에서 이미 근원어 '나-너'를 자연스럽게, 말하자면 전형태적으로, 즉 자기를 '나'로 인식하기도 전에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근원어 '나-그것'은 모름지기 자기를 '나'로서 인식함으로써, 즉 '나'의 분리에 의하여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어린이의 생활을 볼 때 밝히 드러나는 것은 두 근원어에 의하여 일어나는 정신적 실재성이 하나의 자연적 실재성에서 생긴다고 하는 것이다. 즉 근원어 '나-너'의 정신적 실재성은 자연적 결합에서 생기며, 근원어 '나-그것'의 정신적 실재성은 자연적 분리에서 생기는 것이다.

즉 그(어린이)는 자기의 세계를 바라보고, 듣고, 만져보고, 형성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창조의 세계는 만남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기다리고 있는 감각에 부어져 엉기는 것이 아니라, 파악하려고 하는 감각 앞에 마주 나타난다. 성숙한 사람에게는 익숙한 대상으로서 그의 주위에서 노닐고 있는 것도 어린아이로서는 애써서 획듣되고 구애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