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여행을 선택
나는 <이지유럽>의 테스트에 따르면 호텔팩지수가 제일 높았지만, 저얼대로 단체로 유람다니는 여행은 사절이기에(할머니 되면 또 모른다) 기필코 혼자 모든 걸 다 해결하는 개인여행을 갔다. 결과는? 고생은 많았지만 재밌었고 좋은 체험이 되었다. 이제 서막이 오른 것이다. ^^;
그 까다롭고 예민한 체질의 허약한 남승희가 이렇게 아무한테나 길도 잘 물어보고 아무데서나 잠도 잘 자고 큰일도 잘 보고 빵만 먹고도 멀쩡히 살 줄은 아무도 몰랐다. 나도 몰랐다.
하지만 개인여행은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해야하므로 준비가 많이 필요하고, 가서도 거의 긴장의 연속이라고 보면 된다. 숙소가 해결되어 이틀밤 이상을 머물게 되면 좀 긴장을 풀 수도 있지만, 그런 도시가 많은 건 아니다. 일주일 이상 되어 좀 익숙해지고 나면 각종 작업들이 할만하다.
혼자 갈까 같이 갈까
나는 혼자 가서 Nice에서 친구랑 합류해 북에서 남으로 이탈리아여행을 한 후, 나만 남아서 Napoli쪽을 마저보고오는 코스를 택했다. 혼자서 여행하는 것과 둘이서 여행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혼자면 일정이나 모든 것이 내 맘이라는게 좋은데, 둘이면 서로 안 맞는 부분이 걸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든든해서 좋고 호텔잡기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가능해서 좋다. 우리는 기본 일정은 같이 다니되 시내 관광은 따로 한 적도 꽤 있었다. 일단 나의 결론은 둘인 것이 좀더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처음에 혼자서 Paris 유스호스텔에 있을 때는 하도 영어로 룸메이트들과 떠들다보니 한국인한테 암 생각없이 영어로 말을 거는! 놀라운 실수를 한 적이 있고, (그 친구 눈이 똥그래졌었다. ^^;) 나중에 혼자서 호텔을 돌며 다닐 때는 혼잣말이 늘었다.
유럽미술관 순례
내가 Capri의 푸른동굴에 혹해 여행을 갈 맘을 처음 먹었긴 하지만, 내 취향과 관심사의 범주로 볼 때, 이탈리아여행이 유럽의미술관과유적지를 도는 '꿈에도 그리던 명화 순례'가 될 것은 처음부터 명약관화한 일이었다. 오직 Caravaggio의 그림을 보려는 생각으로 몇개의 미술관에 가기도 했다. Napoli 가는 길에 만난 한국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유럽비어투어', '유럽레저투어' 등도 있다고 한다.(번지점프보다 10분동안 날아다니는 뭐가 더 재밌댄다) 다 자기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정해질 일이다.
내가 다시 유럽여행에 나서게 되면 아마도 아쉬웠던 Paris와, 런던의 대영박물관을 꼭 집어 갈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아쉬운 푸른동굴과 아쉬움이 남는 Firenze도 또 가고싶다. 그리고 그 환상이라는 스위스의 기차와 유스호스텔도 가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