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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부천단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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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부천영화제

표본실 사건 Lurch

보리스 하스-차코틴 Boris Hars-Tschachotin ★★★★
Germany/20min/2000/35mm/color

표본즙 칵테일!

아주 재미있다.

타오의 죽음 La mort de Tao

제롬 부울베 Jerome Boulbes ★★★★
France/13min/2001/35mm/colo

생명의 물을 나누어주러 사막으로 간 道, 꼼짝달싹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도의 죽음‘이라길래 괜히 무게잡는 재미없는 영화가 아닐까 지레 걱정했었는데, 예상을 깨고 너무나 신선하고도 폐부를 팍 찌르는 구도를 선사한다.

영화에서 도는 커다랗고 투명한, 물 같은 것으로 가득찬 고래의 모습이다. 투명한 타오, 라.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리고 사막의 찌는듯한 더위 속에서 물을 얻기 위해서인지 자꾸만 도를 공격해오는 여우?들, 이에 맞서 도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괴물과 아이가 있다. 물(도)를 나눠주러 갔는데, 스스로의 기본 생리작용마저 불가능해져 죽어가는 커다란 고래의 죽음은, 왠지 몹시 가슴아픈 데가 있었다. 역시 도는 바다 속에서만 작용하는 것인가? 도 역시 내부의 엔트로피만 감소시킬 뿐, 외부의 엔트로피는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일까?

도의 죽음에 이르러, 그리고 여우들의 공격에 완전히 궁지에 몰린 아이의 처절한 울음에 이르어 도는 아이를 자기 속에 받아들인다. 그러자, 아이는 도 속에서 말갛게 사라진다. 그리고 도는 바위로 변한다. 그리고 위에서 잡은 샷이 나오는데, 커다란 고래 같은 바위의 주변에는 왠지 해변에서 육지로 올라온 후 죽어간 고래들의 잔해인 듯 보이는 바위들이 흩뿌려져있다.

왜 물이 바위가 되었을까? 투명한, 원초적 생명의 담보자인 물이 절대부동, 변화를 거부하는 바위로 변한 이유는? 화이트헤드의 이성의기능에 보면 바위야말로 ‘살아남는다는 것만이 중요하다면’ 적자생존의 최강자일 것이라는 비판론이 나오는데, 그 생각이 꾸물꾸물 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벽에 기대어 Le Dos Au Mur

브뤼노 콜레트 Bruno Collet ★★★★
France/7min 12sec/2001/35mm/color

창문을 고정하는 장식인형은 긴 세월을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보낸다. 그런데! 왠 지나가는 자동차의 잘 빠진 여자장식의 등장은 왠지 <블러우유>를 생각나게 한다. 블러의 명곡 ‘ Coffee and TV'의 명작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블러우유와 그 애인 딸기우유의 가엽고 애틋한 사랑과 꽤 통한다.

마지막 생의 끝, 새로운 탄생으로 나아갈 윤회의 고리에서 철문이 텅, 하고 닫히면서 작은 창이 마치 극장처럼, 텔레비전 브라운관처럼 그들을 비춰준다. 마지막 무대에서 꿈을 꾸기를, 아름답게 춤추기를 바라는 우리의 기대와 달리, 그들은 고요히 사라져간다.

배달왔습니다 A Pakage for Me

매튜 로스 Matthew Ross ★★★★

홈쇼핑 중독을 다룬 영화라길래 반드시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여주인공, 왠지 그 순진함과 고집스러움, 막무가내의 애틋함이 <뮤리엘의 웨딩>의 뮤리엘을 닮았다.

영화의 압권은 역시 FedEx 배달과 No doll was harmed...!

재미있게도 영화 중의 홈쇼핑 광고는 모두 직접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촬영기간이 총 나흘이었다니! -0-; 홈쇼핑 광고를 보니 한국거랑 다른 점이 모델이 따로 없고 상품 광고자가 직접 입고 시연을 하며 광고를 한다는 것. 단지 그 영화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미국은 종종 그런 것인지, 궁금하다.

see also GoodQuestion

플리카 Flicka

마르코 버마스 Marco Vermaas, 구이도 반 게넵 Guido van Gennep ★★★★
Netherlands/10min/2001/35mm/color

상상 속의 연인이 아니다. 플리카는 음식 모듈을 사다가 꽂아주지 않으면 굶어 죽는, 아주 현실적인 연인이다. 암튼 둘의 연애방식이 <펫삽 오브 호러스>의 한 에피소드와 닮았다.펫샵에선 Mellow라는 버추얼 물고기가 나온다.

플리카에게 먹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상품을 팔아놓고 제품에 대한 뒷책임을 안 지면서 상업 논리 운운하는 회사, 정말 맘에 안 들었다. 실제로 그런 놈들이 있으면 고소해버려야한다.

팔린드롬 Palindrome

필립 바신스키 Philippe Barcinski ★★★
Brazil/10min 45sec/2001/35mm/B&W

필름을 거꾸로 돌리면 이렇게 재미난 영화가 된다. 메멘토처럼 고난이도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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