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 부엌에다 라디오?를 틀어놓곤 하셨다. 그 이유가 ... 지금은 왠지 사무친다. 고독했던 것이다, 엄마는. 우리가 있더라도 애들이었으니까.
왠지 너무 조용해서, 뭔가‘정상적인’느낌을 갖기 위해 TV라도 켜놓아야 될듯한, 그렇게라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엄마가 라디오에서 한 단계 올라가 종일 틀어놓으려만 하는 TV 소리를 싫어한다. 케이블 티비가 싫어지는, 상당히 드문 때다. 난 조용함과 적조함, 나에게 생각과 창작의 여유를 주는 빈 시간을 사랑한다. 그런데 지금, 혼자서 여행떠난 하루 만에, 고독한 것이 왠지 힘들다.
엄청나게 센치해져서, 앞으로의 여행이 걱정되었나 보다. 슬리퍼가 안 보여서 그냥 맨발로 있으려니 디게 이상했는데, 그것에도 익숙해져서 예쁘장하게 생긴 전기곤로에다 물을 끓여 녹차를 마시며 좀 안도하고, 자리를 잡는다.
밤을 못 잤다. 너무 조용해서 티비를 틀었다. 프랑스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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