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을 알아야 잘 낭비할 수 있다. 자기의 가장 강한 것과 가장 약한 것은 하나의 성격-체질 혹은 지나침의 양면이다. 자기의 어떤 욕망을 자기 삶의 중심으로 삼을 것인가, 어떤 욕망을 주의하고 조절할 것인가, 이것이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문제다.
문명은 사치다. 예술은 사치다. 예술은 낭비다. 밥을 못 먹으면 굶어죽지만, 음악을 못 듣는다고 죽지는 않는다. 예술은 먹고 사는 일, 인간 생존의 기본 욕구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없는다고 죽지는 않는 이 부분, 이 쓸데없는, 넘쳐나는, 사치스러운 부분이 바로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부분인 것이다.
-문학이라는 게 그렇죠. 밥 먹었으면 그만인데, 여가시간이라는 게 있으니까 달라져요. 그래서 내가 '권태'를 중요시한 거에요. 권태로운 시간을 메꾸려고 나온 게 문학이라는 거죠.
문학은 사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문명이란 것 자체가 바로 사치라는 점이다.
-전에 "사치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썼어요. 한 마디로 말해 사치 때문에 인류문화가 발달했다는 얘기지요. 근대 시민사회가 성립이 된 게 바로 산업기술이 발달하고, 그에 따라서 일반인들도 사치와 여가가 증대되었기 때문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