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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타 Giuditta che taglia la testa a Oloferne
Paris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그림들이 이탈리아로 넘어오니 보이기 시작했다. 왠 젊은 여자가 칼을 들고 엄청 거대한 사나이의 목을 자르는 그림이다. Giuditta, 영어론 Judith라고 한다. 처음에는 다윗과 골리앗인가? 성요한 머리를 든 샬로메인가? 했으나 아니네, 다른 그림이다. 참 신기하네... 하면서 지나쳐가는데, 가는데마다 등장, 특히나 Roma에서는 엄청 많이 보게 되었다.
도대체 이 여자를 왜 이렇게 많이 그리는 거냐고 Firenze사는 동생친구한테 물어보니, 원래 그 주제는 Firenze 같은 중세성향이 강한 도시에서는 있을 수 없고 Roma쪽에서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아... 그 얘기를 들으니 좀 감이 왔다. 적장의 목을 따버린 여걸 유디타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이고, 그런 ‘유대놈들’을 주제로 삼을 수 있는 것 역시 르네상스정신이나 가질 수 있는 똥배짱이고 뭐 그런 것 같다.
아무튼 재미난 것은 많은 화가들이 이 그림을 그렸는데, 내가 좋아하는 Caravaggio의 유디타보다도 젠틸레스키라는 여자화가가 그린 유디타가 훨씬 리얼하고 멋진 것이다. (이 여자 얘기까지 알게 해주다니 Hello유럽미술관박물관이 참 고맙다.) 리얼하다! 깬다! 하면 둘째가라 하면 서러울 Caravaggio조차도 목을 꼭 뼈없는 닭고기 썰듯 어색한 칼질에다가 여자도 얼굴만 찡그렸을 뿐 젊은 여자의 얼굴과 팔뚝인데, 젠틸레스키는 완전히 아줌마 얼굴의 몸집의 여자가 엄청난 팔뚝의 힘으로 머리채 팍 움켜쥐고 절겅! 하고 썰어버리는 폼이 끝내준다! 물론 이 여자의 그림 역시 마치 목만 있고 목뼈는 없는 듯 너무 쉽게 잘라버리는, 무우채 잡고 무 써는 폼이기는 했느나 그 박력과 깨는 사실감은 단연 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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