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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여행]의 작업

처음으로 [Nice]에서 Milano를 가는 기차를 타서 내 손으로 유로패스에 기입을 할 때, 정신없이 수퍼에서 뛰어온 우리는 기입을 잊고 있다가 차장이 와서야 '[작업]'에 들어가려다가 20 유로나 벌금을 물었다. [Paris]에서 [Nice] 올 때는 기입 안 했어도 맘씨좋은 차장 아저씨가 직접 해줘서 그냥 얼렁뚱땅 [Nice]까지 온 나야 그렇다쳐도, 프랑스와 독일, 영국, 스위스를 거쳐온 노장인 내 친구가 잊어버린 것은 과연 사건이라 할만 했다. 아무튼 그때부터 우리는 여행중에 많은 [작업]들을 했다.

가장 많은 작업량을 차지하는 [작업]은 '짐싸기작업'이었다. 특히 친구의 작업량은 그 작은 몸집에 걸맞지 않는 엄청나게 많은 보따리와 그 세간살이의 정교한 효능에 비례하여 많았다. 나 역시 짐싸기 작업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선물-[Firenze] 사는 동생 친구에게 줄 라면과 책, 그리고 내가 산 기념품들- 빼고 나면 세간이 별로 없었다. 그대신 어디서 잘까, 어디를 갈까 언제 기차를 어떻게 타나 도시를 연구하는 '일정작업'량이 제일 많았다.

그외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작업으로는 '전화걸기'가 있다. 또 '샤워하기', '큰일 보기' 등이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공공장소의 화장실이 딱 하나, 유료만 있어서 화장실을 찾고, 돈을 내고, 일을 보고, 짐을 챙기고 하는 일들이 다 큰 [작업]이었다. 그리고 호텔에서도 화장실-목욕탕이 당연히 룸에 딸려있는게 아니라 밖에 있는 경우도 많았으므로, 샤워 역시 때에 따라선 '복잡해질 수도 있는' 꽤 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큰일 보기' 역시 평소 집밖에 나가선 큰일을 못보던 나에게는 매일매일 요거트를 먹어주긴 했지만 아무튼 '무사히' 하루의 작업이 끝나는 것이 큰 복이었다.

여행에 요령이 붙으면서 작업들은 점점 효율적이 되고 더 쉽고 즐거워졌다.

기차에서 점심을 먹는것도 꽤 한 가닥하는 작업이었다. 빵과 버터, 잼, 초기엔 베이컨까지! 등장하며 우유와 주스까지 잘 차려먹기도 했다. 하지만 자리를 잘못 앉는다든가 하는 귀찮은 일들이 발생하면서 점점 '성찬'은 간단식이 되었다.

대개의 [작업]에는 부스럭거리는 비닐소리가 수반된다. 난 어쩌면 기가 막히게 코리안을 구별해내는 관광객 상대 까페의 아저씨들의 힌트가 비닐봉지에 있지 않았을까 한다. [일본관광객]들은 그런걸 들고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언제나 쫙 빼입고 있다.

참, [화장]도 꽤 큰 작업이다. 서양에서는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화장을 고치는 여자들을 이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여자들인 우리 역시 그런걸 고려해야했다. see also [화장하기안하기]


[이탈리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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