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평균인의 삶의 내용이 전지구와 관계하고 있으며, 각 개인은 언제나 전세계와 더불어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는 우리 삶의 가능성을 적어놓은 목록이다. 따라서 세계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별개가 아니라 삶의 진정한 테두리이다.
만일 미래가 예언에 열려 있지 않다면, 그것이 실현되어 과거가 된다 해도 이해될 수 없을 것이다. 역사가가 뒤돌아선 예언자라는 것은 모든 역사 철학을 요약해주는 관점이다.
... 일반인은 기술적.사회적으로 완벽한 세계에 살면서도 그것이 자연의 산물이지 탁월한 개인들의 천재적인 노력의 산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의 우월성에 대한 의식은 자신보다 더 강한 자가 욕망을 단념케 하거나 축소하고 제한할 때 비로소 주어지는 것이다.
나는 귀족이란 용어를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현존 상태에서 의무와 요청의 세계로 뛰어드는 용감한 삶과 동의어로 사용한다.
문명은 무엇보다도 공동생활을 향한 의지이다. 인간은 타인을 고려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교양 없는 야만인이 된다.
대중은 자신이 그 안에서 태어나 활용하고 있는 문명이 자연처럼 자연발생적이고 원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대중은 원시인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오늘날 실패하고 있는 것은 사람이다. 인간이 자기 문명의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 이를테면 그들은 2백년 전에 정밀도가 2백분의 1도 안 되는 상황에 사용한 둔중한 개념 도구로 정치.사회 문제를 다룬다.
미래가 과거를 이기는 것은 그것을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과거의 일부를 외부에 남겨둔다면 미래는 패배한다.
만일 단순한 부정으로 과거를 말살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는 매우 간단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란 본질적으로 유령과 같다. 아무리 내동댕이쳐도 어김없이 되돌아온다. 따라서 과거를 진정으로 극복하는 우일한 길은 그것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 유의하고 과거를 고려해 처신함으로 그것을 멀리 피하는 것이다. 요컨대 역사적 상황에 대한 예민한 의식을 갖고 '시대의 높이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과거는 그 나름대로의 정당한 이유를 갖고 있다. 만일 그것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다시 요청할 것이고, 나아가 정당하지 않은 것까지 들이댈 것이다.
인간의 삶은 영광스러운 것이든 소박한 것이든, 찬란한 운명이든 평범한 운명이든, 본질적으로 뭔가에 자신을 바쳐야 한다. 이것은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의 실존에 새겨진 피할 수 없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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