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되고 싶은 모습을 표현한다. 더 예쁘고, 더 젊고, 더 돈많고, 더 힘세고, 더 활동적인 혹은 더 염세적인 모습을 표현하려고 한다. 그래서 대략 귀족을 따라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유행은 잘난 사람에서 못난 사람으로, 잘 사는 나라에서 못 사는 나라로 흐른다. 비유하자면 고전압군에서 저전압군으로 흐르는 것이다.
귀족적인 것이 선망받는 것은 귀족스러운 낭비가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도대체 꿈도 못 꾸는 낭비와 사치 속에서 고귀함을 획득한다. 요즘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다. 보보스?족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 계급이 현재 가장 현대적이고 자유스러운 낭비의 양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